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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체육인 단명의 충격 <김재일 경기도검도회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11/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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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육인 단명의 충격  <短命> 
 
 최근 신문지상의 기사 중 직종별 수명(壽命)의 비교가 있었다. 성직자, 교수 등이 장수 대열에 속하고 연예인 다음으로 수명이 짧은 직종이 체육인이라는 충격적인 보도를 접했다. 체육인으로서 쉽게 잊고 간과할 문제가 아니다.


참 부끄럽다. 왜? 체육인은 단명 하는가? 체육인은 건강과 수(壽)를 오래 하는 줄 알고 있는 통념을 뒤집어 놓은 사건이다. 그 조사 대상은 무리하게 과격한 운동을 하는 전문 선수들인 것으로 안다. 대개 체육인 하면 건강하다는 것이 통념이다. 그래서 오래 산다는 것 또한 일반적 통념이다. 그러한데 어떻게 최단명한 직종으로 나타났는가? 이번 기회에 그 원인을 규명하고, 그 수치스런 오명을 벗지 않으면 누가 이 체육 세계로 지망할 것인가?
여기에는 우리 체육인들이 먼저 반성하고, 다음 정책적 배려를 요구하는 게 순서일 것 같다. 우리 체육인들은 무엇이 문제인가? 늘 싸워야 한다. 어쩌면 이겨야 한다는 강박 관념에 얽매인 인생인지 모른다. 그 이기는 쾌감만 알았지 습관적으로 지지 않겠다는 생각이 타협적이지 못하고 그곳에만 매여 스트레스는 쌓일 대로 쌓여 골병이 든 채로 제 수명도 못 채우고 단명한 것은 아닌지 모를 일이다. 게다가 고생한 만큼의 효과도 없이 사회적으로 부유한 가정을 이루지 못하는 불만도 스트레스의 큰 부분일 수 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체육의 방법으로 건강을 유지하려 한다. 그러나 그들은 전문 선수들처럼 과도하지 않다. 바로 장수의 비결이다. 그런 의미에서 그들도 체육인이다. 체육을 즐기면서 덕을 보는 사람들이니까. 자 정리를 해보자.


이럴 때 전자는 생활을 체육으로 하는 생활 체육인이고, 후자야말로 자기 사생활 중에 건강 취미로 하는 체육 생활이라 할 수 있다. 생활 체육과 체육 생활이 같은 말인 듯하지만 그렇게 구분될 수 있다.


그러나 보다 더 심각한 것은 과도한 음주, 끽연이다. 건강을 해치고 급기야는 수명 단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도박도 마찬가지다. 필자는 바로 이 부분을 체육인 단명의 근본적 이유로 들고 싶다. 과도한 훈련 후 그들은 어떻게 휴식을 하는가? 다른 사람 다 자기 전공에 몰두해서 사회적 보장을 더 확실하게 하기 위한 그 시간에 죽자 살자 훈련만 계속한 스트레스는 무엇으로 해결하는가? 고급 독서를 즐기는 것도 아닌, 술 아니면 담배 아니면 화투놀이가 전부이다. 이 부분이 지적될 수 있는 단명의 요인이 아닐까 한다.


그럼, 어떻게 하면 체육인도 장수할 수 있을까? 첫째는 이처럼 고달프고 천시하는 체육세계에 발 들여놓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그렇게 만도 할 수 없는 입장이 딱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차선책은 건강 해치는 술, 담배, 도박을 끊는 결연함을 보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지도자 자신들이 먼저 모범을 보이지 않는 한 체육인 단명의 오욕적 시선은 피할 길 없다.


다음은 그 체육인들만이 가진 특질을 살려 모든 일에 포기하지 않는 근성으로 건강 챙기기라는 적극적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옛날 장군들은 자다가도 뛰어나가야 하고, 밥 먹다가도 뛰어나가야 하고, 다른 일에 몰입했다가도 뛰어나가야 한다. 그렇게 다져진 몸은 교과서적 비결을 훨씬 웃도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건강한 체육인만이 가능한 특전이다.


80-90년대 검도세계의 정상에서 팀을 지도할 때 필자가 맡은 대학팀이나 실업팀은 단 한 번도 국가대표팀을 맡은 사람들의 팀에 패한 적이 없다. 인천체전이 그랬고, 경희대가 그랬고, 부천시청팀이 그랬다. 바로 교과서적 방법보다는 전천후식 훈련방법의 결과였다. 체육인들이여, 용기 내어 건강 저해하는 모든 잡기 버리고 건전한 취미생활로 건강한 수명 유지하여 더 장수하는 본때 보이자.
비체육인이 자신의 체력을 70% 또는 80% 소진하고 세상을 떠난다면 체육은 자기가 가진 체력의 100%를 소진하고 생을 마감하는 노력과 지혜를 발휘해야 한다. 이것을 검도에서는 잔심(殘心)이라 한다. 적과 싸우되 적당히 힘을 남겨놓지 않고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그래도 남는 힘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것이다.
체육인들이여! 우리들은 싸움쟁이 아닌가? 오래살기 싸움에서도 우리가 이기자. 이 문제는 다각도의 정책적 배려로 체육인 보호차원에서 시급히 선결되어야 할 과제다. 박찬호, 박지성, 박세리는 그렇게 많지 않다. 사족(蛇足) 하나 더 붙이면 저 천하장사 강호동을 보라. 생판 낯선 동네서 그 기개, 그 재치로 명진행자로 자리 굳히지 않았는가? 모든 소질, 모든 기능 다른 사람 못지않은 체육인들이다.


김재일/경기도검도회장
<2011.4.19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