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제42회 전국소년체육대회서 서울에 패하자 경기도교육청의 소통부재와 안일한 대처가 도마위에 올랐다.
이번 패인은 수년간 지적된 수영 활성화 문제에 대해 해결의지를 보이지 않고 묵과한 당연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사실 소년체전에서의 경기도 성적은 서울과 종합우승 경쟁을 벌이며 나름대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준비과정을 살펴보면 성적과 정반대인 하위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소년체전은 중등부의 경우 33개 종목이 치러진다.
도는 일부종목을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고르게 메달을 확보하고 있어 학교 엘리트 선수 육성이 정착돼 가고 있다는 것을 알수 있다.
그럼에도 서울에 금메달수에서 뒤진 것은 수영의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지 못한 원인이다.
단순한 수치상으로 32개 종목에서 고르게 잘하는데 1개 종목이 뒤진다고 전체 메달수에 큰 영향이 미치겠냐고 의문을 갖겠지만 수영의 금메달은 82개로 소년체전 종목 중 메달수가 가장 많다.
쉽게 말해 20명 정도가 참가하는 축구 등의 구기종목과 혼자 수영에 출전해 메달을 땄다면 똑같이 1개로 취급된다.
현재 소년체전은 시도간의 과열경쟁을 막기 위해 종합시상은 하지 않고 메달만 집계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지만 각 시도선수단은 금메달수를 갖고 순위를 비공식적으로 적용, 통용하고 있다.
혹자는 미래의 동량으로 키우기 위한 소년체전을 금메달수로만 평가할수 있냐고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소년체전 종목중에는 경기도의 경우도 선수 구성이 어려울 정도로 저변확대가 이뤄지지 않은 종목도 있다.
그만큼 소년체전 정식종목에 포함되느냐, 않되느냐는 그 종목의 흥망성쇠와 연결이 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로인해 중앙 경기단체는 소년체전 정식종목에 포함시키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도교육청은 시대적 흐름을 쫓지 못하고 미온적으로 대처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일부종목의 경우 매년 성적이 들쭉날쭉하고 있다. 소위 프로가 활성화된 축구, 배구, 농구 등과 기초종목인 수영 등은 시도세및 경제수준과 맞물려 성장 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외적환경은 대도시 몇개를 포함하고 농촌이 공존하는 도농복합도시 성격의 경기도가 서울시와 광역시 보다 월등히 좋을수 있다.
종합대회의 전체적인 전력에서 서울이 경기도를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요인중에는 주어진 환경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경기도는 스포츠 종목중 지리적 특성이 요구되는 종목과 소득계층에 따른 종목 등을 맞출수 있는 여건이 충족돼 있다.
경기도에는 수원과 성남, 용인, 고양, 안양, 안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수영이 활성화돼 있다. 하지만 엘리트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에 전념할수 있는 곳은 수원의 경기체고 단 1곳 뿐이다.
다른곳은 사립수영장 이나 시립수영장을 이용하고 있지만 일반시민을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어서 마음대로 운동을 할수 있는 데는 한계가 있다.
수영장을 연맹이나 교육청에서 관리, 운영하며 엘리트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는 서울과는 외형적으로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물론 소년체전의 종합우승을 위해 수영만 집중 육성 한다고 알려진 서울을 칭찬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다.
다만 수영의 활성화를 위해 교육청에서 발벗고 나서서 시설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이다.
이같은 시설확보가 예산 등의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면 중장기적인 계획하에 수영장 확보를 위한 대안을 마련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년체전이 종료되면 언제 그랬냐는듯이 망각하고 있으니 답답한 일이 아닐수 없다.
특히 3년전에 서울에 종합우승을 빼앗긴 전력이 있으면서도 이번대회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한것도 안일한 행정에서 비롯 됐다는 판단이다.
당시 초등부에 출전했던 5,6학년 선수들이 중학교 2,3학년이 돼 중등부에 출전 한다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에 대한 대비책은 전혀 마련하지 않았다.
여기에 신규로 전입한 장학사가 소년체전을 맡아 경기단체 또는 감독들과의 소통에도 한계를 보였고, 타 장학사들은 본인의 업무가 아닌 관계로 참견할수 없었다고 방관만 했으니 올 소년체전에서 서울을 이겼다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한게 아닌가 싶다.
더욱이 도교육청이 학교운동부에 문제점이 발생할 경우 적극적으로 대응해 해결책을 찾기 보다는 모른체 하고 있다는데 심각성은 크다 하겠다.
<중부일보 2013.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