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시·군 직장운동경기부 ‘런던올림픽서 화려한 비상’
‘애물단지’ 탈피 14개 종목 ‘금2·은2·동3’ 선전 도시브랜드도 업
도시브랜드 가치 향상 ‘재평가’ 체계적 선수육성 시스템 ‘결실’
‘국내 아마추어 스포츠의 산실’ 시·군 직장운동경기부가 애물단지에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마케팅 수단으로 재평가받고 있다. ┃표 참조
특히 직장운동경기부의 양적인 팽창보다는 질적인 향상을 위해 체계적인 선수 육성과 종목 특화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22일 경기도체육회에 따르면 이번 런던올림픽에 육상 22개 종목 374명으로 구성된 한국선수단 중 도내 직장운동경기부 소속은 선수 47명과 임원 12명 등 총 59명이다.
이들은 육상과 태권도·역도 등 14개 종목에 출전해 금메달 2개, 은메달 2개, 동메달 3개를 획득, 한국이 종합순위 5위를 차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여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황경선이 소속된 고양시와 유도 금메달리스트 송대남이 소속된 남양주시 등은 소속 선수들이 금메달을 따내면서 전세계에 도시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를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펜싱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따낸 최병철(플뢰레)과 정진선(에페)을 배출한 화성시, 플뢰레 여자 단체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는데 힘을 보탠 남현희와 오하나의 성남시 등도 국내·외 언론 매체를 통해 스포츠 메카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탄탄하게 구축했다.
이들 도시들은 직장운동경기부 운영에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자하기보다는 초·중·고교 학교팀들부터 실업팀까지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을 구축, 유망주 발굴에 힘썼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런던올림픽을 통해 한국 펜싱의 메카로 이미지를 굳힌 화성시는 중학교 3개팀, 고교 2개팀, 실업팀으로 이어지는 선수 육성 시스템을 잘 구축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남자 에페 개인전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정진선은 발안중-발안바이오고를 거쳐 화성시청에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또 고양시청은 직장운동경기부를 체계적으로 운영해 성공한 사례로 꼽히고 있다. 9개 종목의 직장운동경기부를 운영중인 고양시는 기초종목인 육상과 수영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대신 도시 브랜드를 높이기 위해 전략 종목으로 ‘스포츠스타’ 장미란 영입 등 역도에 집중 투자했고, 황경선 등 유망주를 영입해 태권도를 육성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활약할 선수 육성을 위해 빙상 종목도 창단해 이정수·이효석·조혜리 등 국가대표를 육성중이다.
고양시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의 재원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예전처럼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자하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면서 “하지만 지역 스포츠 발전과 지역 이미지 향상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선 아마추어 스포츠에 투자해야 한다. 재정 여건에 맞춰 지역에서 육성할 수 있는 종목을 선정해 특화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