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3일 새해 첫 훈련을 시작한 경기대 축구부 선수와 박동규 감독(사진 맨 오른쪽)이 2013년을 첫 정상등극의 해로 만들 것을 다짐하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경기대학교 축구부
한승엽 K리그 진출 성과… “사상 첫 우승의 해로 만들 것” 다짐
국내 축구 선수들에게 있어 프로축구 K리그는 그야말로 ‘꿈의 무대’다.
전국 700여개의 초ㆍ중ㆍ고ㆍ대학 팀 2만4천여명의 선수들이 ‘낙타가 바늘구멍을 들어가는 것보다 어렵다’는 프로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이 가운데 불과 150여명 안팎이 프로무대를 밟는다. 지난해 12월 1, 2부리그 총 20개 구단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2013년 K리그 신인선수 선발 드래프트에서 지원자 539명 중 153명(28.4%) 만이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K리그에 뛰어든 새내기 가운데 경기대 졸업 예정자인 한승엽이 눈에 띈다.
한승엽은 2013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대구FC의 1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난 1991년 창단된 경기대 축구팀에서는 최초의 1순위 지명자다. 이 학교 출신 선수 중 프로 선수들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전 국가대표인 장학영(부산 아이파크) 등 대부분이 2ㆍ3순위 또는 연습생으로 프로무대에 나서 성공한 경우다.
사실, 경기대는 축구로 유명한 학교가 아니다.
한국 배구를 주름잡았던 장윤창, 정의탁, 신영철, 이종경, 이상열, 후인정, 문성민에 1996년 아틀란타 올림픽 남자유도 금메달리스트 전기영, 2004년 아테네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금메달 유승민, ‘한국씨름의 간판’ 윤정수, 조준희, 임태혁, 이주용 등 다른 종목들의 화려함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했다.
경기대의 6개 운동부 가운데 배구, 유도, 탁구, 씨름, 조정 등 5개 종목이 많은 스타들을 배출하며 명문으로 자리잡았지만, 유독 축구만은 이들 종목만큼의 위상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한승엽의 프로무대 1순위 진출을 계기로 경기대 축구부는 2013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3일 진행된 경기대 축구부의 새해 첫 훈련은 치열했다.
기록적인 추위에도 불구, 축구부 선수들은 우렁찬 함성소리와 함께 눈덮인 운동장을 내달리며 굳은 결의를 다졌다.
이마에 땀이 송글송글 맺힌 채 거친 숨을 몰아쉬는 선수들의 눈에서는 ‘2013년을 경기대의 해로 만들고 말겠다’는 강한 의지가 고스란히 배어나왔다.
올해 경기대 축구부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1991년 창단 이후 9년 간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하다가, 2000년 박동규 감독이 부임하면서 전국대회 첫 4강에 이름을 올린 이후 아직까지 우승의 꿈을 이루지는 못한 경기대는 올해를 첫 정상 등극의 해로 삼고 있다.
박동규 감독은 “학교 측의 배려로 기숙사 등 모든 여건이 좋아졌고, 선수들의 의지 또한 어느 때 보다 강하다”면서 “사상 첫 우승을 달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기대해 달라”고 말했다.(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