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빛낼 향토 주역들]
AG 연속 금빛 영광 재현… ‘만리장성 넘어라’ 다크호스 수두룩
육상 멀리뛰기 김상수·창던지기 정상진 ‘깜짝 금’ 기대
오는 9월19일부터 16일간 아시아를 뜨겁게 달굴 ‘스포츠 대축제’ 제17회 아시아경기대회가 12년 만에 국내에서 열린다. 지난 1986년 서울 대회와 2002년 부산 대회에 이어 국내에서 3번째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45개국 1만3천여명이 36개 종목에서 총 1천311개의 메달을 놓고 경쟁을 펼친다.
이번 대회에서 개최국 대한민국은 ‘부동의 1위’ 중국에 이어 5회 연속 종합 2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도 대한민국 체육을 이끌고 있는 경기도의 스포츠 스타들이 종합 2위 목표 달성에 견인차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에 본보는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활약할 향토 스타들을 조명해 본다.
■AG 연속 금메달 도전 검증된 스타
이번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연속 금메달에 도전하는 선수들은 펜싱의 남현희(33ㆍ성남시청)와 정진선(30ㆍ화성시청), 유도 황희태(36ㆍ수원시청), 황예슬(27ㆍ안산시청), 볼링 류서연(26ㆍ평택시청), 손연희(30ㆍ용인시청) 등이 꼽힌다.
2006 도하 대회와 2010 광저우 대회에서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하며 2회 연속 2관왕에 올랐던 남현희는 지난 2012년 결혼후 지난해 5월 딸을 출산하면서 1년여 동안 펜싱을 떠났었으나 국가대표로 복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3연속 2관왕을 목표로 칼끝을 겨누고 있다.
장신 선수에게 유리한 펜싱에서 157㎝의 단신 핸디캡을 극복하고, 아시아 무대를 넘어 올림픽(2008년 베이징) 무대서도 준우승을 차지했던 ‘땅콩 검객’ 남현희는 이제 ‘엄마 선수’가 돼 또 한번의 신화 창조를 예고하고 있다.
또 남자 펜싱 에페 간판인 정진선은 도하 대회와 광저우 대회에서 잇따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는 개인전과 단체전 동시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없었던 정진선은 지난해 10월 열렸던 동아시아경기대회에서 ‘라이벌’인 중국의 강호들을 모두 꺾고 2관왕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은 여세를 몰아 안방에서 열릴 이번 대회 2관왕이 유력하다.
한편 유도 남자 100㎏급 간판인 ‘백전노장’ 황희태는 2008년 도하대회 90㎏급에 이어 광저우 대회에서는 100㎏급에서 우승해 체급을 달리하며 아시안게임 2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유도 선수로는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철저한 자기관리와 탁월한 기술을 바탕으로 전성기의 기량을 이어가고 있는 그는 자신의 아시안게임 무대 마지막이 될 이번 대회에서 역시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한다.
여자유도 중량급 간판인 황예슬은 광저우 대회 여자 70㎏급 금메달에 이어 2회 연속 금메달이 유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산시청 입단후 기량이 급성장한 황예슬은 광저우 대회 우승 이후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지난해까지 3연패를 달성했고, 지난해 카잔 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금메달을 따내는 등 부동의 체급 1인자로 아시아는 물론 각종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다.
여자 볼링에서는 지난 광저우 대회에서 개인전과 3인조전, 5인조전, 개인종합서 우승하며 한국선수단 최다인 4관왕에 오른 류서연이 2회 연속 다관왕을 노리고 있다. ‘황선옥’이란 이름으로 광저우 대회서 4관왕에 오른 후 집안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류서연으로 개명한 후, 그해 세계선수권대회서 한국 여자선수로는 최초로 개인전 우승을 차지하며 3관왕에 오른 그녀는 이번 대회에서도 유력한 다관왕 후보로 꼽힌다.
또한 류서연과 더불어 한국 여자 볼링을 이끌고 있는 ‘주부볼러’ 손연희는 광저우 때는 5인조전서만 금메달을 획득하고 2인조전과 3인조전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며 후배 황선옥의 그늘에 가려 있었으나, 지난해 세계선수권 3관왕과 동아시아경기대회서 전무후무한 전종목 석권으로 6관왕에 오르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어 다관왕을 기대해볼만 하다.
■ 숨겨진 스타들 “금메달, 우리도 있다”
이들 외에도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많은 향토 선수들이 아시아 스타를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육상에서는 남자 멀리뛰기 김상수(안산시청)와 창던지기 정상진(용인시청)이 당일 컨디션에 따라 ‘깜짝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고, 남자 400m 계주 팀의 김국영, 조규원(이상 안양시청), 유민우(안산시청) 등이 은메달 이상의 메달을 목표로 스피드를 끌어 올리고 있다.
수영에서는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우승을 일궜던 정다래의 뒤를 잇는 여자 평영 유망주 양지원(부천 소사고)이 금빛 물살을 가르기 위해 맹훈련을 소화하고 있고, 양궁에서는 지난해 세계선수권자인 ‘신예’ 이승윤과 정성원, 이창환 등 ‘코오롱 3인방’ 중 최소 1명 이상이 국가대표에 선발돼 금빛 활시위를 당길 전망이다.
배드민턴서는 유연성(수원시청)이 이용대(삼성전기)와 복식조를 이뤄 아시아 정상 스매싱을 준비중에 있으며, 정구에서는 ‘늦깎이 스타’ 한재원(수원시청)과 김보미(안성시청)가 단식과 복식,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고, 사이클서는 임채빈(국군체육부대), 임재현(의정부시청)이 각각 1㎞ 독주, 단체추발서 메달 사냥에 나선다.
‘효자 종목’ 유도에서는 남자 +100㎏급 김수완(남양주시청), 여자 48㎏급 정보경(안산시청), 63㎏급 정다운(양주시청), 근대5종 단체전의 채해성(한국체대), 조정의 남녀 싱글스컬 이학범, 김슬기(이상 수원시청), 역도 남자 69㎏급 원정식(고양시청), 여자 48㎏급 이슬기(수원시청), 레슬링 남자 자유형 55㎏급 이우주(수원시청), 볼링 여자부 유망주 강수진(평택시청), 우슈쿵푸 태극권 김동영(수원시청)도 ‘인천의 별’을 꿈꾸고 있다.
이 밖에도 남녀 하키와 여자 핸드볼, 테니스, 골프 등 국기 및 단체종목서 향토 선수들이 태극 마크를 달고 한국의 5회 연속 종합 2위 목표 달성에 기여할 전망이다.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