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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박춘선(45세)이다.
작성자
박진숙(A.SFC)
작성일
2012/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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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이름은 박춘선(45세)이다.
오늘도 그녀는 변함없이 갈색머리 질끈 움켜 묶고, 파릇한 녹색잔디 위에서
남은 열명의 회원들을 지휘한다.
그녀는 훌륭한 선수도 아니며 평범한 가정주부로서 과천시 여성축구단 발전에
기둥이 되고 있는 것이다.,
그녀에게 승패는 중요치 않다.
10여년 함께 뛰고 지금까지 달려와 준 23명의 과천시여성축구단으로서의 자긍심이
그녀를 이토록 넓은 운동장에서 당당하게 만든다,.

이번 제2회 안성맞춤여성축구대회에서 과천시는 준우승을 거머 쥐었다,
10년전 맨땅에서 초라하게 시작한 과천시 여성축구가
이제야 비로소 경기도민체전 준우승을 비롯해 경기도 내의 각종 여성축구대회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자신있게 말한다.
축구는 선수가 많다고 잘하는 팀이 아니다.
우리는 가족이다.
코치로 있는 생체지도자부터 우리는 모두 함께 오랜시간을 같이 호흡하며 뛰었다.
이기는 경기를 위해 잠시 의무감으로 뛰다 계약에 의해 이리저리 둥지를 옮기는
여성축구지도자들과는 다르다.

그리고 그녀는 안타까워한다.
팀을 조직하고 짧은 시간에 무언가를 이루려는 욕심이 순수한 생활체육으로서의
여성축구 발전을 저해하고 있으며, 이기는 경기를 목적으로 연합팀(앨리트와 동호회회원을 섞은 팀)으로 나와
심지어는 다른 시에서 선수까지 데리고 경기를 하는 부끄러운 모습이 없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말한다.

그녀는 수줍게 웃는다.
모든 스포츠는 생활체육으로 자리잡으며, 즐기는 경기를 해야한다며. .
그리고
그녀는 감사해 한다.
묵묵히 과천시 여성축구가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과 응원을 보내주는
과천시생활체육회와 과천시 여성축구 가족들 모두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겨울나무는
다시 돌아올 봄을 기다리며 품고 있던 모든 가지의 잎들을 땅 속에 묻기에
눈으로 보기에 너무 초라하다.
그러나 외로운 겨울을 보내면서도 나무는 쉬지 않는다.
겨울이 지나기 전 소리없이 굵은 나이테를 빈 고목의 테두리에 두른다.
그래서 초라한 겉모습보단 추운 겨울이 지나면서 더 든든한 둥아리를 틀고
해를 거듭할수록 하나씩 새겨지는 굵은 나이테 숫자만큼 더 깊이 땅 속으로 뿌리를 내리고
절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나무가 되어 그 푸르름과 숭고함이 하늘로 뻗는다.
과천시여성축구단은 이제 겨우 단 하나의 굵은 나이테를 둘렀다.

이 겨울이 지나기도 전에 기대된다.
박춘선 그녀가 이끄는 과천시 여성축구가 얼마만큼이나 더 단단해질까라는
소망과 기대로 다시한번 그녀를 바라보게 된다.
순수한 아줌마들의 힘이
열정적인 아줌마들의 능력이
이처럼 아름답고 즐거울 수 있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