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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스포츠교실을 마치며…
작성자
박진숙
작성일
2012/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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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교실을 마치며…

정구 최강이라해도 그 부름이 아깝지 않은 곳이 안성이다.
안성초, 백성초, 안성여중, 안성중, 그리고 안성여고, 안성고등학교, 한경대학교, 안성시청 실업팀까지 안성의 정구 역사는 아주 오랫동안 빠른 성과와 좋은 성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다른 시에 비해 인구가 많은 것도 아니요, 특출한 정구실력을 타고난 어린 친구들이 유독 있는 것도 아니지만, 정구에 대한 열정과 노력은 지금까지 안성을 정구 엘리트로 이어지게 만든 힘이였을 것이다. 엘리트 정구만 이어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힘이지만 안성 정구회를 시작으로 십사년전부터 동호회도 활동하고 있다.
여자는 나이 마흔이 넘으면 가정 주부로서의 역할이 줄어들면서 생활에 지치고 흐르는 세월 따라 정신적 신체적으로 나약해진 체력과 늙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맥없이 하루를 보내는 일이 많아지게 되는 것 같다. 훌쩍 커버린 자녀들을 밖으로 보낸 뒤 앞뒷집 아줌마들 모여 커피 마시며 하루의 반나절을 보내는 일상도 지루해지면 그제야 산을 다닐까, 운동을 할까라는 고민을 하며 자신을 위해 투자할 여유를 갖게 되는 것 같다. 이렇게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시간을 보내기 위해 정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팡,팡!❜정구장 밖으로 오늘도 어김없이 정구 동호회 회원들의 운동이 시작되고 있었다.
이른 아침부터 집안 일 정리하고 늦은 발걸음 재촉해서 왔는데도 많은 회원들의 열정과 부지런함을 따라 갈 수는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성초등학교 정구장이지만 테니스 회원들과 함께 구장을 사용하다보니 정구회원들에게 주어진 운동시간은 매일 오전 중에만 가능한 일이 되었다. 거기에다 주말은 테니스회원들의 전용구장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정구회원들에게는 구장 사용이 불가하다는 현실이 아쉽게 느껴지는 부분이다.
더구나 비가 오는 날에는 백성초 구장을 이용할 수 없어 테니스 회원들의 전용구장이 된 안성종합운동장 돔구장을 잠시 빌려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정구엘리트의 고장인 안성에서 전국 최고의 국제 돔구장을 갖고 있음에도 불가하고 모든 구장의 이용이 정구회원들에게 제한되어 있다는 현실이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운동이 그렇겠지만, 운동의 마침표는 생활체육이다.
생활체육이 자리 잡아야 엘리트로의 발전 가능성도 열려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할 것이다.
막상 하고싶은 운동을 하려면, 처음 시작하는 운동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어떡해 따라 해야 하는지 운동에 대한 두려움도 있기 마련이다. 이번 스포츠교실 운영은 운동을 시작하려는 초보자들에게는 운동의 기술뿐만 아니라, 운동의 즐거움도 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안성정구회는 주말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에 운동을 한다. 동호회원들 중에 대부분이 여성회원들로 구성되어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남자회원이 4명으로 늘어났다. 남자회원들이 들어와서 파워 있는 볼을 쳐 볼 수도 있고, 한겨울 구장에 눈이 오면 구장 치우는 어려움도 훨씬 수월해졌다. 지금은 남자회원이 4명이지만, 이렇게 체계적인 스포츠 정구교실을 통해 신입 회원들이 더 많이 들어와 좋은 조건의 돔구장에서 대회를 치르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매번 다른 시에서 주최하는 경기에 손님으로만 초대받고 가야하는 안성시 정구회의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다른 시에 비해 좋은 경기장 조건을 갖고 있고, 생활체육으로서의 안성정구회가 전국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도 생활체육으로서의 정구대회 한번 치루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러운 일인가 싶다.
이번에 운영된 스포츠교실은 열정 많은 곽필근 코치선생님의 정확한 자세 교정 및 게임에 필요한 테크닉을 지도해줌으로서, 열악한 정구 동호인들의 정구에 대한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 시켜주었 던 좋은 기회였다. 그러나 한 달이라는 짧은 기간 운영으로 끝내기엔 너무나 아쉬운 것 같다. 이런 스포츠교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진다면 동호인들의 실력 향상에도 도움이 많이 되고, 정구동호인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생활체육으로서의 정구로도 안성을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듯하다.

무엇이든 처음으로 시작한 일은 잘하고 싶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은 욕심은 누구에게나 있다. 잘하려면, 최고가 되려면 끊임없이 배우고 노력해야한다.
나이들어 늦게 시작한 운동이지만 배우고 싶어하는 욕심을 채워주고, 잘하고 싶어하는 마음을 충족시켜 주는 이번 스포츠교실은 계속 운영되어야 하며, 특히 정구의 고장, 안성에서의 정구 스포츠교실은 더더욱 그 필요성이 중요한 것이다.
정구로서의 안성을 알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안성정구회 회원들의 큰 힘이 될 것이며, 짧은 시간 내에 전국에서 가장 큰 안성시 주최 생활체육 정구대회의 개막을 알리는데 밑받침이 될 것이라 굳게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