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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Love mark 중심에 있는 축구 (김도균 경희대 체육 대학원 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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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mark 중심에 있는 축구

대한민국 국민들의 Love mark(러브마크)는 무엇일까?

지난 20일에는 호날두, 루니, 긱스 등의 맨유가 우리 곁에 찾아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즐겁게 하였다. 적군과 아군의 경계선이 분명한 경기장에서 아군보다 적군의 실력에 감탄사와 환화를 연발하는 팬들의 모습은 성숙된 우리들의 모습이었다.

아시안컵 8 강전이 벌어진 날 음식점, 주유소, 역전, 길거리에는 이란과의 일전을 숨죽이고 지켜보면서 마지막 키커로 나선 김정우의 오른발 슈팅이 이란의 골문 오른쪽을 두드리는 순간 환호의 함성소리는 짧은 순간 전국을 메아리쳤다.

일간지 신문의 한켠에는 LA 갤럭시와 첼시의 데이비드 베컴 데뷔전 경기 모습이 나왔고 다른 소식란에는 첼시의 삼성 광고 효과가 지면을 장식했다.

축구로 시작해서 축구로 끝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대한민국 국민들의 러브마크는 축구가 분명하다.

그래서 그런지 방학을 맞이한 오늘 아침에 한강 고수부지에는 유난히도 공놀이를 하는 어른과 아이들이 많아보였다.

축구가 왜 이렇게 인기가 있어 국민들의 러브마크가 되는 것일까? 그 대답은 축구가 “간단하다. 다양하다. 공평하다 그리고 협동이 필요하다는 4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우선 축구 규칙은 너무나 간단해서 보는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누구나 쉽게 즐기고 참여하고 볼 수 있다.

야구나, 미식축구, 테니스를 관전하려면 몇 번의 설명이 있어야 이해 할 수 있지만 축구는 규칙은 선 넘어 가면 아웃, 골대 들어가면 골인 등 규칙이 너무 간단해서 사람들의 이견을 드러내지 않고 관전하고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것이다.

또한 장비나 도구도 너무나 간단해서 공하나만 있으면 어디에서든 가능하기 때문에 범인류적으로 행해지는 스포츠 이다.

두 번째 축구공은 둥글지만 축구가 만들어내는 스타일과 문화로 인해 불려 지는 별명은 다양하다. 프랑스- 아트사커, 브라질- 삼바축구, 스페인- 무적함대, 독일- 전차군단, 네덜란드- 오렌지군단, 이탈리아- 빗장수비, 우리나라- 붉은악마, 잉글랜드- 축구종가, 스웨덴- 바이킹군단, 호주- 사커루, 사우디아라비아- 사막의 모래폭풍으로 불려진다.

이처럼 다양하게 불려 지는 축구 별명 속에는 각 국가의 문화와 전통 그리고 자존심이 들어 있다. 왜냐하면 축구를 함으로써 표현되는 신체 동작의 다양성과 스타일로 인해 자국만의 독특한 축구 문화가 만들어 지기 때문이다.

세 번째는 축구처럼 스포츠 활동에 생물학적 기회의 균등을 보장한 공평한 스포츠가 없다는 것이다. 축구에는 절대 체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거의 모든 스포츠에는 유리한 체형(농구, 배구, 씨름-키가 크고 덩치가 큰사람) 전형적 체형이 존재하지만 축구라는 스포츠는 축구 선수로서 유리한 체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키가 크건, 키가 작건 그것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 펠레나 마라도나, 호나우두 선수를 보면 큰 체형의 선수가 아니다. 팀의 플레이나 스타일에 따라 전술적인 운영 방식에 따라 장신이 유리 할 수도, 단신 선수가 유리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축구는 한사람의 힘이 아니라 협동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스포츠이다. 축구가 전쟁인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축구가 국가 간 대항인 이유는 그 나라의 스포츠 문화 즉 스포츠를 통해 그 나라의 종합적인 능력이 평가되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국민들을 모으는 집중력이 뛰어나 하나의 축제로 승화 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아시아의 조그마한 나라가 세계 스포츠 대국이 될 수 있는 이유도, 외국을 여행하면 한국을 설명할 수 있는 이유도, 한국인의 자긍심을 높일 수 있는 이유도 바로 축구에 있다 하겠다.

지난 이란과의 대전을 보면서 마음 한켠 에는 보이지 않는 축구 스타들이 아로새겨졌다.

안정환은 어디갔지? 설기현은? 김남일은? 이영표는? 세월은 흘러갔다. 이운재 홀로 한국의 축구를 지켜 나갈 수는 없다.

우리의 러브마크가 영원히 유지되기 위해서는 제2. 제3의 차범근과 박지성 이영표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우리들 곁에 있어야 한다.

영원한 러브마크가 되려면 소비자인 팬들로부터 감성과 이성을 뛰어넘는 사랑을 받아내야 한다 ■

김도균 경희대 체육 대학원 교수

<2007. 7. 24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