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알림마당 > 보도자료

보도자료

제목
새롭게 만들어 보는 비전(vision) (칼럼니스트 김희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2/03
파일첨부
첨부파일없음

새롭게 만들어 보는 비전(vision)

대한민국의 새해가 열렸다. 이른 바 기축년이 실질적으로 도래한 것이다. 남의 나라의 새해도 의미가 있지만 우리들의 ‘설날’은 더욱 뜻 깊다. 이제는 각자가 새로운 비전(Vision)을 가져야 할 때다.

비전이란 ‘내가 손에 지금 무엇을 가지고 있는데, 그것을 놓아버리면 더 좋은 것을 가질 수 있다는 확신’ 을 말한다. 그래서 평범한 사람은 비전을 갖지 못하는 것이다. 왜냐구요? 그 이유는 현실적인 사람은 현재 움켜지고 있는 것을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포츠를 통한 ‘성공의 아이콘’ 박찬호의 기자 회견장에서 눈물이 자극이 된다. 엘리트 선수의 ‘시작과 끝’을 말해주는 것일까. 모방송사에서 박찬호 선수와 그의 모교 K중학교 선수들과의 만남을 프로그램으로 기획한 것이 위로가 됐다. ‘내가 그곳에서 시작했고, 나는 네가 되고 싶다’라는 측면에서 서로에게 큰 위로와 희망을 주었을 것이다. 그래도 ‘박찬호의 눈물’은 마음이 아프다. 화려함의 끝을 보기는 보되 감동이 없는 현실이 안타깝다.

뉴욕대의 미국흑인연구소장인 브라운(Roscose C. Brown)은 스포츠로 성공하려는 흑인 청소년에 관해 연구해 왔다. 그는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균형이다. 우리는 더 많은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 흑인 청소년은 너무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스포츠에 쏟아 넣는다. 그들은 스포츠 행상에게 사기당하고 있다. 그들은 국민의 여흥거리였다가 나중에 버려진다”고 심하게 말한바 있다.

지도자와 부모들은 축구를 통해 ‘부와 명예’를 거머쥔 박지성이 되려는 마음과 그 다음의 일도 얘기해줘야 할 것이다. 운동장에서 한 시간을 보내면 도서관에서 두 시간을 보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줘야 한다. 화려한 선수가 돼도 35살이 되면 그 운동을 그만둬야 한다는 현실도 알려줘야 한다. 더 이상 화려하게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로 그들의 영혼을 빼앗지 말아야 한다. 오죽하면 한 개그맨의 “스타가 되고 싶으면 연락해”라는 말이 유행하겠는가. 스타가 되고 나면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

공병호 경영연구소장은 “훌륭한 경제학자는 멀리 있는 것까지 내다보고 더 장기적이고 간접적인 결과를 본다”고 그의 저서에서 기술한 바 있다. 엘리트 선수로 성공해야만 사회계층 이동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른 바 사회적인 성공 ‘출세’는 선수로서의 명성에 의해서도 일어나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 출세는 상대적으로 교육의 영향을 더 많이 받는다. 단순히 운동만 한다면, 교육과 직업을 위해 필요한 학문과 사회적 기술은 개발하지 못한 채 평생 기대감으로 밖에 살 수 없다.

그래서 우리는 ‘비전’의 의미를 잘 알아야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움켜쥐고는 새로운 도약이 있을 수 없다. ‘환상’만을 바라보고 전진하는 돈키호테의 어리석음을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모두의 ‘비전’은 상황에 따라, 개인에 따라 다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새로운 선택으로 소처럼 우직하게 다시 한 번 힘을 내보라고 권하고 싶다■

칼럼니스트 김희수

<2009. 2. 3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