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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체육은 국가의 미래다 (경기대 체육대학 학장 김동선)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2/10
파일첨부
1413764497.hwp


체육은 국가의 미래다

체육의 역사는 인류문명의 시작을 의미한다. 체육은 인류의 생존과 진화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일상적인 삶의 과정속에서 요구되는 원초적인 체육은 인류문명의 원천을 이루게 된다.

원시사회에서도 체력은 개인의 문제뿐만 아니라 부족의 존속과 깊은 관계가 있었다. 즉, 부족민들의 체력이 떨어지게 되면 공동체의 장래에 위기를 초래하기 때문에 원시사회에서 체육은 모든 것의 중심이 됐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소크라테스는 ‘인간이 행하는 모든 것 중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것은 신체이고 뛰어난 체력을 소유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독립운동가인 도산 안창호선생은 건전한 인격을 쌓기 위해 필요한 자세로 무실역행(務實力行)을 말했다. 국권회복, 계몽운동, 근대화에 3가지 힘이 필요한데, 그 중에서도 덕과 체의 힘이 필요하다고 했다. 또한 그는 흥사단(興士團)을 설립했는데, 여기에서 사는 지식이 아니라 무사와 문무를 겸비한 청년을 양성하자는 것이다. 즉, 안창호 선생은 덕체지를 주장했다.

1971년 문교부는 각급 학교 학생의 체력상태를 진단하고 이해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체력을 유지 증진시키는 한편, 체력검사를 계기로 체육을 생활화하고 유사시에 국방을 담당하는데 필요한 강인한 체력을 육성시키려는 것을 목적으로 체력장 제도를 제정, 입시제도에 반영하여 실시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찬·반의 의견이나 비판의 소리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나마 한동안 체력장 제도가 있어서 청소년들이 운동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신체의 발육발달에 도움을 주었는데, 1994년 체력장제도가 폐지되면서 중등학교의 체육 수업도 점점 줄어들게 되었다.

그 결과 청소년들의 욕구 충족을 해소하는 데 필수적인 체육활동은 축소되었고 적당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이 없어, 방황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다.

문화관광부가 장표한 ‘2007 국민체력 실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학생들의 신장은 초등학교 때 중국이나 일본보다 1~2㎝ 작지만 중학생이 되면서 오히려 앞지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13세부터 중국보다 크고, 15세부터는 일본보다 커져 3~4㎝ 차이가 났다. 여학생은 12세부터 중국보다, 13세부터 일본보다 커져 2~3㎝ 차이를 보였다.
반면에 우리 청소년들의 50m달리기, 오래달리기, 제자리 멀리뛰기 등의 기초체력은 중국과 일본 학생들에게 처졌다. 50m달리기는 7세 아이들이 11초대 후반인데 일본은 10초 후반이며 중국 역시 11초대 초반으로 우리보다 빨랐다.

18세 남학생 기록을 비교해도 한국은 8초대 이며 일본은 7초 중반대로 우리학생들이 상대적으로 열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고 3학년생의 윗몸일으키기도 평균 28회로 3년전 32.2회에 비해 현저히 떨어졌다. 이는 체력검사 결과를 대학 입시 내신에 반영하는 체력장제도가 폐지된 이후 소홀했던 체육교육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건전한 육체는 건전한 정신을 기른다’는 유베라리우스의 말을 되새길 필요도 없이 한창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체육은 매일 섭취하는 음식만큼이나 필수적인 요소이다. 요즘 한창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어린이 비만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도 신체활동 부족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체육은 성장을 촉진하는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성을 함양하고 인내심을 기르고, 리더십과 민주시민으로서의 예의와 공중도덕을 기를 수 있는 교육의 중요한 부분이다. 그래서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데 필수 요소인 체육은 많은 선진국에서도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다른 어떤 교육활동보다 우선으로 하고 있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가 왜 무너졌는가? 이는 바로 기초가 튼튼하지 못했음이다. 우리 인간에게도 가장 중요한 기초는 지(知)가 아니라 체(體)다. 체가 튼튼하지 못하면 바로 무너지게 된다. 앞에서 말한 바와 같이 그 어느 사상가도 지>덕>체라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혹자들은 요즘 젊은이들은 머리는 좋은데, 인성이 나쁘고 체력도 약하다고 한다. 이는 주지교육을 주장하는 이들이 만든 것이다. 작금의 주지주의 교육으로 인한 체육의 경시는 건강한 국가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그래서 나는 체>덕>지 아니면 덕>체>지를 강력하게 주장하는 것이다■

경기대 체육대학 학장 김동선

<2009. 2. 10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