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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안산!! 왜 자꾸 돔 구장이란 명칭만 붙이는가?<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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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왜 자꾸 돔 구장이란 명칭만 붙이는가?

뉴욕에는 세계를 대표하는 명소들이 많이 있다. 자유의 여신상, 센츄럴 파크,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타임 스퀘어 광장, 브로드웨이, 그중에서 필자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소는 메디슨 스퀘어가든 이었다.

NBA 뉴욕 닉스, WNBA 뉴욕 리버티, NHL 뉴욕 레인저스의 홈구장으로 활용되는 이곳은 종합적인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가수 엘비스 프레슬리, 마돈나, 비욘세의 공연도 열렸고, 클린턴과 고어가 대선후보가 될 때 민주당 전당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이러다 보니 입구에 가면 종목별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기타 행사가 펼쳐질 때 만들어지는 좌석의 형태로 좌석 번호가 나열 되어 있는 안내판이 게시되어 있다.

뉴욕은 관광객들에게는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 어디냐면 의견이 분분 하지만, 뉴욕 시민들에게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물어 본다면 메디슨 스퀘어가든이라고 한다. 이곳에 대한 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은 대단하다. 시민들의 가장 사랑받는 공간이 어떻게 만들어 졌을까?

첫째, 스포츠 행사가 주(主)인 이곳이 구장이나 경기장(stadium) 대신 가든(garden)이란 말이 붙여져 있다. 이곳은 경기장이 아니라 엔터인먼트 장소로 시민들이 함께 호흡하고 즐기고 휴식하는 곳 그리고 함께 토론하고 먹고 마시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러다 보니 스포츠 경기만 개최되는 경기장, 구장이란 이름보다 가든이란 명칭은 다른 어떠한 공간보다도 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된 것이다.

둘째, 접근성이다. 가든 옆에는 바로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 자리 잡고 있고, 지하철로 바로 연결이 되어 진다. 그리고 거대 도시 뉴욕이라는 팬 기반을 가지고 있다. 도심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어느 곳에서든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셋째, 행사 공간으로서의 다양성이다. 단순하게 경기만 열리는 곳이 아니라 스포츠 외에 각종 엔터테인먼트 활동이 가능하다. 경기장에서 공연장으로 그리고 공연장에서 전당회장으로 좌석의 구조가 바뀌는 데는 몇 시간이 걸리질 않는다. 엔터테인먼트적인 공간으로 다가 설 수 있는 이유는 이러한 시설의 다양성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이 있기 때문이다.
넷째, 전문성이다. 바로 뉴욕 닉스나 레인저스 팀 같은 프로 팀을 기반으로 경기장이 활용되어 진다. 스포츠가 주인이고 엔터테인먼트는 부수적인 것이다. 주와 부의 비율이 60:40 정도 된다고 한다. 그러니 주인 스포츠를 무엇으로 가져가야 할지는 중요하다.

다섯째, 상업성이다. 메디슨 스퀘어가든에 들어가면 경기를 제외한 모든 공간은 상업적인 시설물로 채워져 있다. 속칭 장사하는 곳이다. 이 말은 좋은 제품을 공급하고 소개하고 판매할 수 있는 시설물로 만들어져 있어서 이곳에 가면 누구나 먹고 마시고 구입할 수 있는 것들로 채워진 공간, 즉 판매자와 구매자가 함께 어우러지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이러다 보니 기업들은 이곳의 한곳에 판매 공간을 설치하고 싶어하고, 시민이라면 방문자라면 이곳에서 개최되는 행사에 누구나 방문하고 즐기고 싶어 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하지만 안산시는 지금 어떠한가? 시민단체와 건립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의견이 분분하다. 모두의 지지를 받으려면 가든의 의미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돔구장 하면 너무나 스포츠 경기에 충실하다. 무엇보다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명칭으로 탈바꿈하고 그 용도를 다양하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문화 복합 돔구장이란 말 데신 조금 섹시하게 그리고 지역이나 스포츠 그리고 문화의 특색을 담은 이름으로 바꾸어야 한다. 안산시는 프로구단 연고팀 및 제3회 WBC대회 유치를 적극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22일 체결했다. 야구만을 위한 공간이 되어서는 안된다. 시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야구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농구나 배구 팀도 그리고 공연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다양한 형태로의 연구가 필요하다. WBC 만을 위해서 짓다보면 많은 문제점이 따른다. 크게 짓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 효과적으로 그리고 시민과 문화 융합적으로 만들어 져야 한다. 건설하는 것이 문제가 아니라 건설 후에 대한 계획이 더 중요하다. 미국의 뉴요커들은 메디슨 스퀘어가든을 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체육관이라고 자부하는 이유도 이곳에는 매력적인 프로 팀들이 있고, 전문 공연을 할 수 있는 다양성이 있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컨텐츠가 있기 때문이다.

안산 복합 돔구장도 안산시민들의 긍지와 자부심을 갖을 수 있는 공간으로 탄생되기 위해서는 구장이란 말 대신 가든과 같은 형태의 이름이 만들어지고 이에 걸 맞는 시설물들이 배치될 때 대한민국의 대표 상징물이 될 것이다■

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2009. 7. 7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