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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경기체육 미션수행의 첫걸음은? <오창원 중부일보체육부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09/12/14
파일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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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체육 미션수행의 첫걸음은?

경기도체육회가 엊그제(10~11일) 사무처 직원 워크숍을 갖고 ‘감동 주는 경기체육 세계위상 드높이자’라는 미션을 수행하기 위해 ‘대한민국 체육의 미래 개척자’, ‘2021 전국체전 20연패 달성’이라는 비전을 선포했다. 이같은 선포식은 도체육회 역사상 처음 시도된 것으로, 직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각종 전략을 수립하며 토론을 통해 화합할 수 있는 자리가 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도체육회는 이 자리서 ▶스포츠경쟁력 강화 ▶전국체전 종합우승 ▶체육마케팅 활성화 ▶체육단체 협력강화 ▶성과중심 조직경영이라는 전략을 수립, 시행키로 하고 이에 수반되는 전략과제를 설정했다. 참가자들은 맡은 업무 이외에 타 부서 업무까지 보다 자세히 알 수 있었다는 점에서도 유익했다고 만족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도체육회의 이같은 변화에도 불구하고 크게 변하지 않을 것이란 의구심이 들고 있다. 폐쇄되고, 경직된 분위기가 쉽게 해결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에서다. 홍광표 사무처장은 지난 10월 대전에서 열린 제90회 전국체전을 감동체전으로 승화시키겠다고 공언했지만 성과는 극히 저조했을 뿐만 아니라 직원들 간의 업무협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고, 예상 전력도 제대로 공개하지 않아 혼선을

초래한 것 등에서 도체육회의 폐쇄성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더욱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은 체육단체 특성상 가장 중요시했던 ‘스킨십’이 없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스킨십’의 부재는 도체육회와 가맹경기단체 간 소통에 문제를 발생시켜 ‘너는 너, 나는 나’라는 극단주의적 사고방식으로 흐르고 있어 심각하다 아니할 수 없다.

이같은 사태는 도체육회의 서비스정신 부재에서도 찾을 수 있다. 원론적인 말이지만 도체육회는 경기단체 위에 군림하는 것이 아니고 경기체육 발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하고 가맹경기단체와 힘을 모아 이를 추진하는 것이다.

즉, 도체육회와 경기단체는 건전한 파트너십이 형성된 수평관계로 존재해야지 상하 수직개념이 돼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근 발생한 모 종목의 지도자와 선수 이적과 관련해서도 도체육회가 이 종목에 대해 수평적 개념을 갖고 보다 적극적인 자세로 관계자들의 조언을 듣고 일 처리를 했다면 상처 없이 마무리 됐을 거란 점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며 도체육회와 관련된 일이라면 어느 단체보다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협조관계가 잘 유지됐던 모 단체와 행정적인 문제로 적대시 돼 가고 있다는 점 등은 역지사지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어쨌거나 도체육회가 변화를 추구하는 모습은 바람직하다. 이러한 모습이 어느 정도 변하고 얼마만큼 도 체육 관계자들의 피부에 와 닿을지는 전적으로 도체육회의 노력에 달렸다. 이왕 워크숍을 통해 직원들의 화합과 협력증진을 논했다면 변화의 노력을 꾀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이다.

수개월째 공석으로 있는 총무부장의 인사를 비롯, 마케팅 및 홍보를 활성화 할 수 있는 방안 등이 수반됐으면 한다. 지난 7월 홍 처장은 취임 인터뷰를 통해 이른 시일 내에 외부 영입 없이 내부 승진 인사를 하겠다고 밝힌 것이 어느덧 해를 넘기게 됐으며, 최근에는 예산 등의 이유로 내년 1월 중에나 가능할 것 같다고 차일피일 미루는 것도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여기에 도체육회 홍보와 대외적인 업무를 담당하도록 체제 개편도 이뤄졌으면 한다. 사실 도체육회 조직은 홍보 담당부서가 잠시 있긴 했지만 1981년 인천시와 분리 이후 전국체전과 도민체전을 중심으로 짜인 형태서 변화 없이 30년이 되도록 운영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당시 시대적 상황에서 최상의 조직이었다고 판단했다 하더라도 현재로서는 미흡한 부분이 너무 많다.

업무량 증가와 다변화 시대에 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하는 것도 경기체육의 세계화에 무엇보다 중요하다. 2008 베이징올림픽서 중국이 가장 많은 금메달을 획득했지만 스포츠 선진국이라 불리지는 않는다.

오히려 미국, 독일 등보다 과학적이고 전 국민의 삶을 향상시키는 제도를 운영하는 국가들이 스포츠 선진국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수차에 걸쳐 지적했지만 최다 인구, 최다 예산을 바탕으로 한 전국체전 우승에 얽매여 행정의 선진화를 꾀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창원 중부일보체육부장

<2009. 12. 14 중부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