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엘리트 체육의 시대적인 변화
요즘 학교 엘리트 체육이 지나치게 경쟁 위주로 운영되면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많은 문제점들이 표출되고 있다. 학생 선수의 인권 침해, 학력 저하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으며 특히 최근에는 학생 선수들의 성폭력 문제, 학습 기회 박탈, 체육 입시 비리 등 엘리트 체육에 대한 문제점에 사회가 많은 관심을 가지고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경기도교육청은 변화의 조짐과 시대적 요구 사항을 감지하고 2007년부터 학교 운동부를 중심으로 학교 엘리트 체육 전반에 대한 관리 실태 조사를 위해 현지 체육교사로 구성된 ‘학교체육연구회’를 조직, 학교 운동부 모니터링 등 전반적인 실태 분석을 추진했다. 그 결과를 평과 분석해 학생 선수의 학습권 및 인권 보장을 위한 변화의 주역을 담당하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학생 폭력 근절, 학생 선수의 학습권보장 등 항상 엘리트 체육을 육성하면서 고민했던 부분들이 이제는 변화의 핵심이 됐다. 이를 위해 경기도교육청은 각종 분석 결과 및 모니터링 결과를 기초로 ‘엘리트 스포츠 영재’에서 ‘학생 선수’로의 개념을 정리하고 학생 선수의 폭력 예방 대책, 학생 선수의 수업권 및 학력 제고, 운동부 지도자 자질 향상 등 총 3개 영역을 최우선 과제로 선정, 이를 위한 여러 가지 정책적 방안을 진행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학교 운동부 훈련을 2008년부터 운동 캠프 형식으로 전환해 학력과 인성을 겸비한 학생 육성을 목표로 운동 캠프에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모든 훈련 일정과 프로그램을 공개함으로써 참여한 학부모, 학생, 지도교사들로부터 좋은 호응을 받기도 했다.
특히 운동 캠프 프로그램에서 원어민 강사를 초청한 ‘영어 학습’, 현지교사의 지원을 받은 ‘한자 학습’, ‘인성교육함양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전국 최초 동·하계 방학을 이용한 캠프형 훈련 프로그램을 운영, 각종 언론으로부터 사업의 실효성에 대해 높게 평가받았다.
학생 선수의 운동부 관련 영어 학습을 위해 발간한 ‘스포츠생할영어 길라잡이’는 중학교 운동선수에 배부해 현장에서 학생 선수를 위한 학습 프로그램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
시대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롭게 학생 선수 육성을 위한 교육청의 선도적 역할은 올해에도 여러 곳에서 변화를 체험하도록 기획되고 있다.
도교육청은 종목별로 동계 캠프의 프로그램을 개선·보완해 학생 선수를 위한 각종 종목별 캠프를 전년도 2개 종목에서 13개 종목으로 확대해 좀 더 개선적인 방안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더불어 학생 선수 육성을 위한 종합 마스터 플랜을 계획, 지도자의 자질과 인성 함양을 위한 프로그램도 병행·추진하고 있다.
이제는 학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선수들에게만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지도자의 지도 능력도 병행해 변화의 중심이 돼야 한다. 이를 위해 정기적인 지도자 연수와 각종 전임 코치 관리 카드 등 전산 관리를 통한 체계적인 인사 관리 시스템을 도입하여 지도자의 경쟁력 강화를 강조하고 있다.
도교육청에서는 학생 선수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시대적 요구에 대처하면서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기회의 시기로 삼고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로 추진할 예정이다.
그동안 엘리트 체육의 훌륭한 성과와 업적의 그늘에 가려졌던 수많은 문제들을 과감히 청산하고 학생 선수들의 기량 향상과 더불어 감성과 생각을 존중하는 전국 최고의 엘리트 선수로 탈바꿈하도록 모든 역량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아무쪼록 엘리트 체육 영역에서도 교육 현실과 미래를 냉철히 인식하면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개혁 방안을 토대로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진정한 엘리트 교육의 정상화와 실천이 모아지는 귀중한 원년이 되기를 체육 가족 모두와 함께 간절히 희망한다■
안선엽 도교육청 체육보건급식과장
<2010. 1.26 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