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에 부는 신(新)바람
요즘 경기도 체육계가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과거에 비해 달라진 모습이다. 엘리트 스포츠를 담당하고 있는 도체육회는 31개 시·군체육회 및 53개 가맹경기단체와 관계 개선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도민의 건강증진을 맡고 있는 도생활체육회는 최근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생활체육 프로그램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또 도장애인체육회도 직장운동경기부 육성과 종목별 클럽 활성화를 통한 선수 육성에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사실 그동안 도 체육계는 전년도에 실시했던 사업 및 행사 등을 그대로 답습하는데 급급했다. 물론 예산 편성도 전년도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체육회는 전국체전 종합우승에만 전념한 채 가맹경기단체 및 시·군 체육회와의 관계 개선에 소홀히 했고, 도생활체육회도 도민들을 끌어안지 못하고 동호인만 존재하는 종목별 대회 등 이벤트 행사에만 전념했다. 또 도장애인체육회도 전국장애인체전에만 관심을 가졌을 뿐 실질적인 장애인 체육 저변 확대에 소홀 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도체육계가 완전히 달라졌다는 지적이다.
우선 도체육회 사무처장의 행보가 남다르다. 사무처장은 지난해 잇따른 해체로 위기에 봉착한 시·군 직장운동경기부의 부활을 위해 수원시를 비롯 고양시, 용인시, 의정부시, 연천군, 동두천시 등 시·군체육회 및 자치단체장들을 직접 만나 직장운동경기부 육성에 관심과 지원을 부탁했다. 또 그동안 소외된 체육 원로인들을 찾아가 도체육 발전에 대한 조언을 들었고, 엘리트 스포츠의 한 축을 맡고 있는 가맹경기단체장들과도 유대관계를 개선했다.
도생활체육회도 예년과 다른 행보가 눈에 띈다. 도생활체육회가 올해 가장 중점을 둔 사업은 소외계층에 대한 생활체육 진흥사업이다. 도생활체육회는 최근 (사)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경기지부 및 경기복지재단과 잇따라 업무협약을 가졌다. 이는 그동안 생활체육 동호인들을 위한 전시성 행사가 아닌 지역 아동 및 사회복지 시설의 노인·장애 아동·청소년과 일반 저소득층까지 생활체육 소외계층 대상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또 도내 체육관련 교수들과 ‘경기도생활체육 발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한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도 마련했다.
도장애인체육회도 시·군장애인체육회와 가맹경기단체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예산을 구성했다. 시·군장애인체육회 및 가맹경기단체를 위한 세부적인 지원책을 마련한 것이다. 즉, 실질적이면서도 활발한 장애인체육 육성의 원년을 준비했다.
최근 도체육계는 처음으로 단체간 화합의 시간도 마련했다. 도체육회, 도생활체육회, 도장애인체육회, 경기도수원월드컵경기장관리재단 등 4개 단체가 한 곳에 모여 체육대회를 가진 것이다. 참으로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분명 체육계에 신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올해 굵직굵직한 체육행사가 많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도 체육계가 전시성 행사가 아닌 경기도민에게 꿈과용기 그리고 건강을 줄 수 있는 사업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점이다.
신창윤 경인일보 문화체육부 차장
<2011.4.8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