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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제목
축구, 세계유산 그리고 남한산성 <김광회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11/11/16
파일첨부
첨부파일없음



축구, 세계유산 그리고 남한산성
 
뜬금없는 제목처럼 보이겠지만, 축구와 세계유산은 무슨 상관이 있을까? 결론은 상관이 있다. 최근 국제축구연맹(FIFA)이 발표한 남자 국가대표 순위를 살펴보면 1위가 네덜란드, 2위가 스페인, 7위가 이탈리아이며 우리나라는 33위로 랭크돼 있다. 그런데 우연인지 재밌게도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유산 등재 보유국 순위도 우리나라는 10건이 등재돼 FIFA랭킹과 같이 33위이다. 1위는 47건이 등재된 이탈리아, 2위는 43건의 스페인이다. 통계상으로는 축구를 잘하는 나라가 대체적으로 세계유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 왜 그럴까?
현대 축구는 경기장 흐름을 잘 읽고, 유소년부터 두터운 선수층 구성과 국내리그 육성 등 장기적인 재정 투자가 승패를 좌우한다. 자기 나라의 문화유산을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는 것도 별반 다르지 않다. 유네스코의 본부가 있고 여전히 세계유산 등재에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럽의 세계유산 등재 경향을 잘 읽고, 문화유산의 중장기적 보존과 관리 계획을 세워서 단계적으로 충분한 재정 투자와 국민적 관심이 있어야만 가능하다는 얘기다. 아프리카 국가가 아마추어 중심인 올림픽에서 축구 금메달을 따긴 했어도 프로 중심인 월드컵에서 우승한 적이 없듯이, 현대에는 가난한 나라의 유산이 세계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힘든 것이 불편한 현실인 것이다. 현재 등재된 936건의 세계유산 중에는 상위 10개 보유국이 36%를 차지하고 있고, 비교적 잘사는 나라가 모인 유럽과 북미가 452건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아직도 한 건도 보유하지 않은 국가가 34개국이나 있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이제는 FIFA랭킹과 세계유산 등재도 국력이다.
그렇다면 왜 세계유산 등재가 중요할까? 세계유산이란 한 민족, 한 국가에서만 보존되고 전승되어야하는 유산이 아니라, 전세계인이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유산이다. 자기나라 유산으로 소유권이 변하지는 않으면서도, 세계적으로 문화적 국력을 인정받을 뿐만 아니라 국민과 정부의 관심이 높아지게 되어 유산에 대한 보존과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부수적으로 관광객의 증가로 인해서 수입 증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올림픽이나 월드컵, G20 개최도 중요하지만, 세계유산 등재는 한 단계 더 높은 문화국가로의 위상을 드높일 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로 항구적이고 무한한 가치를 얻을 수 있다.
남한산성은 그동안 병자호란때 항복이라는 치욕의 역사와 닭볶음탕, 등산의 명소로만 알려져 있으나 경기도가 2014년을 목표로 세계유산으로 등재시키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더하고 있다. 남한산성이 세계유산으로 결정적 가치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무려 300여년 전부터 왕과 신하, 백성이 산성내에서 전쟁을 경험하면서도 공존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지금까지도 그 영욕의 삶의 뿌리와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다는 점이 국내의 유수한 산성뿐 아니라 외국의 성곽 유산과 비교했을 때 인류사의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간직한 탁월하고 보편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있는 것이다.
얼마 전 대구에서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열렸다. 앞으로 인천과 강원도 평창에서는 아시안게임과 동계올림픽이 국가적 축제로 열릴 것이다. 이와 함께 경기도에서도 남한산성이 우리나라 11번째 세계유산으로 꼭 등재되길 기원한다. 이는 경기도와 경기도의회, 1천200만 경기도민과 특히, 산성내 주민이 일심동체(一心同體)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나는 앞으로도 우리나라 11번째 세계유산이 될 남한산성을 꾸준히 찾을 것이다. 



<2011.11.16 경기인일보>
김광회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