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2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남고부 헤비급 경기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르며 인간 성공 드라마를 쓴 박현준(수원숙지고3년)
한쪽눈 실명 딛고 금빛 발차기 ‘얍’
수원 숙지고 태권왕 박현준
스포츠 세계에서는 가끔씩 정상적이지 않은 몸으로 일반 선수들 못지 않은 경기를 펼치며 감동을 주는 장면들이 연출된다.
최근 오른쪽 눈이 실명인 한 고등학교 태권도 선수가 전국대회에서 정상에 올라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막을 내린 제20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남녀중고등학교 태권도대회 남고부 헤비급 경기에서 생애 첫 정상에 오르며 인간 성공 드라마를 쓴 박현준(수원숙지고3년)이다.
어렸을때 취미로 시작한 태권도에서 일찌감치 재능을 나타냈던 박현준은 초등학교 6학년때 불의의 사고로 한쪽 눈을 잃었다.
친구들과 장난을 치다가 부러진 나무 파편에 오른쪽 눈을 심하게 찔린 것. 이후 4번의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박현준의 오른쪽 눈은 결국 회복되지 않았다.
하지만 박현준에게도 꿈은 있었다. 태극마크를 달고 세계 무대에서 한국의 이름을 빛내는 것. 결국 본인의 의지로 수원 구운중 2학년때 본격적인 선수로서의 길을 택한 박현준은 처음에는 평범한 선수였으나 숙지고에 입학하면서 김종석 감독과 이무현 코치를 만나며 인생의 큰 전환점을 맞게 됐다.
이들은 반쪽짜리 선수였던 박현준의 기본기부터 다시 가르쳤고, 중학교때는 전혀 시도조차 하지 않았던 반대쪽(왼쪽) 자세를 훈련시켰다.
또한 박현준도 끊임없이 돌려차기를 연습하며 자신만의 필살기를 만들었고, 정규훈련이 끝난 후에도 밤늦게까지 수원정산고에서 선수로 활동하고 있는 동생 박현주(1년·여)와 미트 훈련및 러닝 등을 함께 하며 개인 운동을 빠트리지 않았으며 주말에도 오로지 훈련에만 몰두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박현준은 지난해부터 부터 각종 대회에서 상위권에 입상하며 기대주로 떠올랐고, 마침내 장관기에서 처음으로 전국대회 우승을 차지하는 감격을 누리며 자신의 목표를 향한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차동민을 가장 닮고 싶다는 박현준은 “나의 가장 큰 장점은 자신감과 긍적적인 사고다. 힘들고 포기하고 싶을때도 많았지만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생각과 항상 웃자는 다짐이 나를 강하게 만들었다”며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태권도 종주국인 한국의 이름을 빛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중부일보)
2009. 8. 27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