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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보다 재미있다 ‘빙판 위의 체스’ 컬링
작성자
경기도체육회
작성일
2010/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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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상에서 4명이 한팀으로 진행되는 컬링은 평면으로 된 돌(마석)을 브러시(빗자루 모양을 한 것)로 미끄러지게 하여 표적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이다. 컬링여자국가대표 선수팀. 왼쪽부터 김미연, 김지선, 이슬비, 이현정, 신미성

피겨보다 재미있다 ‘빙판 위의 체스’ 컬링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는 겨울. 때 아닌 열기로 후끈거리는 곳이 있었다. 서울 태릉선수촌의 ‘컬링장’. 길게 이어진 빙상 링크 위에선 맷돌처럼 생긴 36인치짜리의 돌(스톤)이 미끄러지고 있었다.

그 앞에는 두 명의 여자선수가 긴 장대의 브러시로 얼음판을 문지르고 있었다. ‘스톤’의 움직임이 느려지자 어디선가 커다란 구호가 이어졌다. ‘업(up), 업…’ 브러시를 손에 든 선수들의 손길이 빨라졌다.

브러시가 빠르게 얼음판을 닦아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땀방울이 가득했다.

‘2008년 스트라우스 크라운 오브 컬링대회 1위’의 영광을 거머쥐었던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김미연(31·경기도체육회), 신미성(31·경기도체육회), 이슬비(22·경기도체육회), 이현정(31·경기도체육회), 김지선(24·서울시청) 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 경기도에선 ‘컬링’이 전국동계체육대회 5연패 효자종목으로 자리잡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빙판 위의 체스 ‘컬링’

‘컬링(Curling)’은 빗자루 같은 도구로 연신 얼음판을 문지르기 때문에 몸동작이 재미있어 보인다. 컬링이라는 이름은 여자들이 눈화장하는 ‘마스카라’종류처럼 들리기도 하는데, 실제로 컬링 경기는 재미있어 보이는 몸동작과는 다르게 눈화장처럼 섬세함이 필요한 스포츠다.

컬링은 빙상에서 4명이 한팀이 되어 평면으로 된 돌(마석)을 브러시(빗자루 모양을 한 것)로 미끄러지게 하여 표적에 넣어 득점을 겨루는 경기를 일컫는다.

컬링의 발상지는 스코틀랜드로, 16세기경에 시작됐다. 하지만 컬링이 정식 운동으로 채택 된 곳은 캐나다.

캐나다는 1807년 로열몬트리올클럽을 결성, 1927년 캐나다 선수권대회가 시작됐다. 이어 1959년부터 세계 선수권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1998년 일본 나가노 올림픽에서 컬링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컬링 역사는 1994년 처음 시작되어 다른 나라에 비해 짧다.

역사는 짧지만, 1999년 일본에서 개최된 PCC(태평양컬링선수권대회)에서 여자대표팀이 2등을 거머쥐면서 우리나라 동계스포츠의 새로운 효자 종목으로 등극하게 됐다.

“컬링은 두 팀이 번갈아 가며 투구를 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상황을 예측해야 하죠. 바로 전략을 통해 경기를 한다는 점에서 ‘빙판 위의 체스’라고 불립니다. 얼음 안에서 상황, 작전을 짜는 일 때문이죠. ‘스톤’을 던지는 것은 볼링과 유사하고, 작전을 짜는 일은 체스나 장기와 흡사해요.”(미연)

그렇다면 컬링의 매력은 무엇일까. 작전을 짜는 ‘스킵(Skip)’을 담당하는 미연씨는 “막판 뒤집기 같은 점수를 획득하는 스릴이 있어서 좋다”고 말한다.

2개팀이 10엔드(end) 동안 각각 8개씩 총 16개의 스톤을 투구하는 데 전략에 의해 점수획득이 크게 좌우하기 때문이었다.

빙판 닦을 때마다 후배 길 닦듯… 소망은 대중화

선수들 가운데 대학동기(성신여대 체육학과 98학번)인 김미연, 신미성, 이현정씨는 컬링 1세대이다. 이들은 대학시절 동아리 활동을 통해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된 운동이 업(業)이 된 셈이다.

이들은 현재 1월 19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는 ‘제11회 일본 가루이자와 국제 친선대회’에 출전 중이며, 2월 10일 ‘제90회 동계체육대회’, 3월 강원도 강릉 ‘여자컬링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을 앞두고 있다.

“컬링은 팀워크를 중요시 하는 운동이에요. 장점은 대학동기들과 같이 다녀서 잘 맞아요.”(미성)

역시 이들의 호흡은 눈빛만으로 알 수 있다. 호흡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인 듯했다. 바로 대학동기의 힘은 오랫동안 쌓아온 아주 사소한 것들에서 발휘되고 있었다.

“컬링은 나이를 타지 않는 운동입니다. 보통 컬링 선수의 나이는 30~40대거든요. 경험이 많아야 하죠.”(미연)

현재 우리나라에는 태릉 선수촌과 경북 의성군에만 전용구장이 있기 때문에 연습에 어려움이 많았다.

전반적으로 동계 스포츠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지만, 컬링의 경우에는 전용경기장이 턱없이 부족하기에 일반 빙상장이나 스케이트장의 얼음을 정빙한 후 훈련에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컬링 초창기에는 빙상장, 스케이트장 같은 곳에서 연습을 하곤 했다. 출발단계인 1세대는 무척 힘들었다. 외국에 나가 배워오는 단계이기에 경기장 자체가 전무한 수준이었다. 전용구장을 고속도로에 비유한다면, 일반 빙상경기장은 비포장도로와 같다고 보면 된다.

일반 빙상장은 얼음을 깎고 수평을 맞춘 뒤 훈련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톤이 예민하기 때문에 수평을 잘 맞춰야한다. 티끌 하나라도 있으면 스톤이 헛돈다. 컬링은 훈련에 앞서 준비하는 전용구장 정빙이 30~40분 정도 소요될 만큼 정교한 스포츠이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보다 먼저 컬링이 도입된 일본의 경우에는 컬링 전용구장 시설 등 인프라가 잘 되어 있으며, 우리나라보다 늦게 도입된 중국에는 컬링 전용구장이 6곳이나 된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두 가지 바람이 있어요. 첫 번째로는 전용구장이 생겨 컬링이 활성화 됐으면 합니다. 두 번째는 타 시도 실업팀처럼 스폰서가 있어서 충분한 지원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다른 종목에 비해 비인기 종목이다보니 지원이 부족한 편이죠. 오는 3월에 강원도 강릉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서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습니다.”(현정)

하지만 이들의 희망은 다름 아닌 컬링을 시작하는 후배들을 위한 것들이었다.

“선수입장에서 후배들에게 물려주고 싶은 것은 컬링이 좀 더 대중화된 스포츠로 인정받는 것이죠. 현재 각광받고 있는 피겨스케이트의 김연아씨처럼 컬링도 활성화가 되길 바라죠. 우리가 잘해서 후배들의 길을 닦아주고 싶어요.”■(G뉴스플러스뉴스)

2010. 1. 18

경기도체육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