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체고 복싱부, ‘고교 최강 펀치’ 복싱 역사를 새로 쓴다
“이번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해 한국 복싱의 역사를 새로 쓰고야 말겠습니다”
전국체육대회를 9일 앞둔 2일 오전 11시께 경기체육고등학교 복싱 연습장. 그동안 선수들이 쏟아낸 땀방울의 무게를 짐작게 하듯, 고리고리한 땀 냄새가 진동하고 있는 연습장에는 10여 명의 고교 선수들이 진지한 표정으로 스트레칭을 하며 본격적인 훈련을 준비하고 있었다.
연습장에 들어서자 12여 명의 선수들은 일제히 훈련을 멈춘 채 우렁찬 목소리로 ‘안녕하십니까’를 외치며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정중히 예의를 갖추는 모습에서는 고교생답지 않은 의젓함이 묻어나왔고, 앳된 얼굴과는 달리 날카롭게 빛나는 눈빛에는 복싱 선수 특유의 ‘매서움’이 묻어 나왔다.
“이미 전국 최고의 기량을 인정받은 초고교급 선수들입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큰일을 낼만한 녀석들이지요”
국가대표 함상명 등 최강 멤버 즐비
전국대회 휩쓰는 ‘복싱 명문고’ 우뚝
7개 체급 출전 금메달 4개이상 획득
‘전체급 메달’ 전인미답 대기록 도전
선수들의 훈련을 지도하던 김창욱 경기체고 복싱 감독은 설명했다.
지난 1995년 창단한 경기체고 복싱부는 사상 첫 전국대회 종합우승을 일궈낸 지난 2005년 이후 ‘전국 최강’ 경기 복싱을 이끌고 있는 전국 최고의 복싱 명문고다. 특히 지난 4월에는 가장 큰 대회로 꼽히는 전국아마튜어복싱연맹회장배 고등부에서 금메달 4개를 따내는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하는 쾌거를 이뤄내기도 했다. 복싱 10개 체급에서 한 학교가 4개 이상의 금메달을 독식한 것은 한국 복싱 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니 그야말로 한국 복싱의 새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도 경기체고 복싱부는 출전하는 7개 체급에서 4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 다시 한번 ‘전국 최강’ 경기복싱의 위상을 드높이겠다는 각오다.
이처럼 경기체고 복싱부가 사상 최고의 성적을 거두며 한국 고교 복싱의 역사를 새로 써내려갈 수 있는 것은 역대 최강이라고 하기에 전혀 손색없는 최고 수준의 선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현재 경기체고에는 출전하는 대회를 모조리 석권하는 괴력을 발휘하며 ‘한국 복싱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 매김하고 있는 국가대표 함상명(-52kg급)과 무패에 가까운 전적을 자랑하는 ‘무결점 복서’ 이예찬(-49kg급) 쌍두마차를 비롯, 최근 급성장한 기량을 바탕으로 지난 4월 전국을 제패한 송주현(-69kg급)과 김진기(-81kg급) 등 최강의 멤버가 즐비하다.
여기에 이번 전국체육대회에 출전하는 장제용(-46kg급), 김승우(-69kg급), 김기채(-75kg급)등 나머지 선수들 모두 전국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만큼 ‘출전 선수 전원 메달 획득’이라는 기록도 노려볼 만한 전력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창욱 감독은 “선수들 모두 열심히 노력한 덕분에 최강의 전력을 갖출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면서 “전국체육대회 사상 누구도 이뤄내지 못했던 금메달 4개 이상 획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남은 기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17일부터 26일까지 대구, 울산, 원주 등을 돌며 전국의 강호들과 주먹을 맞댄 7명의 경기체고 전사들은 이날 오후 1시께 마지막 전력 점검을 위해 인천 체육고등학교로 떠났다. 전국 최강의 자리를 지켜나가기 위해 빡빡한 훈련 일정을 견뎌내며 혼이 담긴 땀방울을 쏟아내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며,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다시 한번 ‘전인미답’의 대기록을 달성해내며 한국 복싱의 역사를 새로 쓸 경기체고 복싱부의 밝은 미래가 보였다.(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