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사이클 대표팀, 두바퀴의 화려한 부활 ‘정상 질주’
4개종별 중 3개 부문 석권… 장경구 등 4명 ‘2관왕’
전국체전 2년 연속 종목우승… 道, V11 ‘일등공신’
지난 17일 막을 내린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경기도 선수단의 선전은 눈부셨다.
그중에서도 유독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쳐보이며 경기도의 11연패에 ‘일등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낸 종목이 있다. 막강 경쟁자들의 등장에 따른 일시적인 슬럼프를 이겨내고 2년 연속 종목우승의 쾌거를 일궈내며 경기도의 ‘효자종목’으로 자리매김한 사이클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경기도 사이클 대표팀은 제93회 전국체육대회에서 금 9, 은 10, 동 7개 등 무려 26개의 메달을 쓸어담는 괴력을 과시하며 종합점수 2천957점을 획득, 1천726점에 그친 서울을 압도적인 점수 차로 제치고 지난해에 이어 종합우승 2연패를 달성했다.
특히 사이클은 총 4개 부문 중 남녀일반부와 여고부 등 3개 부문에서 부별 우승을 일궈낸 것을 비롯, 남고부의 김우겸(가평고)과 여고부 김솔아(연천고), 여일부 이혜진(연천군청), 남일부 장경구(가평군청) 등 무려 4명의 대회 2관왕을 배출해내며 ‘절대강자’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과거에도 사이클은 경기도의 가장 확실한 메달밭으로 꼽혔던 전통의 효자종목이었다.
198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이르기까지 무려 종목우승 15연패의 위업을 달성했으니 그야말로 ‘사이클하면 경기도’라는 공식이 성립될 만큼 막강한 전력을 뽐내왔다.
하지만, 우수 선수 영입 등을 통해 대대적인 전력 보강에 나선 서울과 전남, 전북 등 ‘막강 라이벌’의 등장으로 경기도 사이클의 절대 권력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결국 경기도는 꾸준하게 지켜왔던 정상의 자리를 한 번씩 내주기 시작하더니, 지난 2010년 제91회 전국체육대회에서는 종합 5위라는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두며 ‘최강’ 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경기도 사이클은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경기도 사이클은 박문우 경기도사이클연맹 회장과 이우경 전무이사의 지휘 아래 대대적인 전력 재정비에 나서며 ‘화려한 부활’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대표팀은 의정부 사이클 전용경기장과 장거리 훈련에 적합한 도로 여건 등 훈련 인프라를 십분 활용하며 훈련에 훈련을 거듭했다.
또 선수들의 몸 상태 관리 등 세심한 부분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였다. 강화 훈련이나 대회 기간 동안 선수들이 몸 관리를 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박문우 회장의 사촌 여동생인 박민자씨가 선수단의 식단을 책임지기도 했다.
이번 제93회 전국체육대회 기간에도 경기도 사이클 선수단은 일반 식당을 이용하는 대신 숙소에 마련된 간이 식당에서 박씨가 직접 정성스레 준비한 밥을 먹고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할 수 있었다.
이우경 경기도사이클연맹 전무이사는 “과거 화려했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선수들과 코치, 연맹 관계자들이 다 함께 노력한 결실이 이번 전국체육대회에서 나온 것 같아 정말 기쁘다”면서 “앞으로 정상의 자리를 꾸준히 지켜나가기 위해 더욱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경기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