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주 육성 삼박자 갖춘 수원에 10구단을!
[기획-10구단은 준비된 수원으로] (2) 안삼 삼일초교 야구부
즐기는 야구로 재능 꽃 피워 ‘야구 명문’ 우뚝
양질의 씨앗이 튼실한 열매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적당한 햇빛과 충분한 물, 그리고 비옥한 토양 등 의 ‘3대 요소’가 꼭 필요하다. 마찬가지로 재능있는 유망주가 훌륭한 운동 선수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철학과 열정을 가진 지도자와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뒷받침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 그리고 아낌없는 관심과 지원 등 ‘삼박자’가 고루 갖춰져야한다.
전국 최고 수준의 시설과 열정있는 지도자, 아낌없는 지원 등 ‘삼박자’를 모두 갖추고 ‘전국 최고의 야구 명문’으로 거듭나고 있는 팀이있다.
지난 9월 열린 제2회 바른세상병원장기 경기도야구대회에서 당당히 우승을 거머쥐며 17년 전통 명문의 위상을 드높인 안산 삼일초등학교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난 8일 오후 4시께 삼일초등학교를 찾았다. 정식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만큼 넓은 운동장에서부터 선수와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운동장 전체를 휘감고 있는 녹색 그물, 그리고 늦은 야간까지 운동장 곳곳을 환하게 비출 수 있는 서치라이트에 이르기까지. 20여명의 야구 꿈나무들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운동장에는 초등학교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최적의 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운동장 한켠에 자리잡고 있는 실내연습장이었다. 야간이나 악천후 시에도 훈련을 소화할 수 있도록 마련된 250여㎡규모의 실내연습장에는 각종 야구 훈련장비는 물론 휴게실과 화장실, 식당 등의 각종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었다.
전국대회 입상 등 실력도 ‘쟁쟁’ 창단 17년 전통… 경기도의 맹주
넓은 운동장에 실내연습장까지 최적의 시설은 전국서 벤치마킹
“시설만큼은 아마 전국 어느 학교와 견주어도 손색없을 겁니다. 전국 곳곳에서 우리 학교 운동장과 시설을 벤치마킹해가고 또 삼일초 야구부가 되고 싶다며 일부러 전학오는 학생들도 줄을 잇고 있을 정도니까요” 삼일초 야구부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는 김상엽 감독은 설명했다.
지난 1995년 창단한 삼일초 야구부는 창단 1년만인 지난 1996년 경기, 인천, 강원 지역 야구팀이 참가하는 제1회 아산기야구대회에서 우승한 것을 시작으로 전국 각종 대회에서 꾸준한 성적을 거두며 ‘경기도의 맹주’로 자리매김해 온 전통의 명문이다.
하지만 승승장구하던 삼일초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2000년 이후부터 야구부원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하더니 2007년에는 정식 팀을 구성할 수 없을만큼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일반 학생들을 차출하지 않으면 대회에도 출전하지 못할 정도였으니 그야말로 성적을 기대할 수 조차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지만, 2007년과 2008년 김상엽 감독과 이종용 교장이 부임하면서 삼일초는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김상엽 감독은 ‘즐기는 야구’를 통해 야구부원의 수를 늘려나가기 시작했고, 이종용 교장은 부족한 운동장 시설을 하나하나 직접 고쳐나가는 열정으로 선수들을 뒷받침하기 시작했다.
결국, 삼일초는 지난 2010년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당당히 3위에 오르는 등 각종 대회 입상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서서히 예전의 명성을 되찾아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실내연습장 건립을 위한 공사가 시작됨에 따라 2011년 한해 동안 타 구장을 전전하며 연습해야하는 어려움을 겪긴 했지만, 삼일초는 지난 8월 열린 제1회 티브로드기 대회에서 3위에 오른데 이어 9월 열린 제2회 바른세상병원장기 경기도야구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화려한 부활’을 신고했다.
이종용 교장은 “우리 학생들이 좋은 환경에서 재능을 꽃피울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노력했을 뿐 특별한 욕심은 없다”면서 “단기적인 성적을 위해 기술을 익히는 데 주력하기보다는 기본기를 탄탄히 다질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 또한 즐기는 야구를 강조하고 있다”고 말했다.(경기일보)